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 재선 전략 '미국 우선주의 대 경제 우선주의' 선택은?

세밑 휴양지서 친구·보좌관들 "무역·군사 전쟁으로 경제 망치지 말라" 조언<br>기존 지지기반은 이민 장벽, 대중 무역 징벌 공약 이행 요구

트럼프 재선 전략 '미국 우선주의 대 경제 우선주의' 선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미국의 여야 의원들과 가진 이민 문제 회동에서 트럼프로선 '파격적으로' 안정적이고 초당적인 정치가의 모습을 연출하고, 북핵 문제에 관해서도 폭탄성 트윗을 자제하면서 남북 대화 100% 지지와 북·미 간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친구와 보좌관들로부터 미국 경제가 번영하고 있으니 무역 전쟁이나 군사전쟁으로 이를 망치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있다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지난 4일(현지시간)자 보도가 주목된다.

미국 언론들은 일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변'을 상수로 하고 새해 전망을 다뤘으나, 악시오스가 독자들에게 보낸 뉴스레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내는 동안 친구, 보좌관들과 나눈 대화에서 "2020년 재선 전략에 관한 조언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언의 기본 틀은 "감세 입법 조치를 통해 이미 성장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더욱 탄력을 받음으로써 당신은 번영을 가져오고 있다. 그러니 불필요한 무역 전쟁들로 이를 망치지 마라. 평화가 유지되도록 확실히 할 필요도 있다. 특히 북한 같은 위험한 곳에 불붙이는 것을 피하라는 뜻이다"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언자들은 또 취임 초기 난맥상을 보였던 백악관 보좌팀과 달리 실제 하나의 팀으로 일하는 팀을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잃을 수도 있으며 그 경우 탄핵과 러시아 게이트 수사 방향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경고도 줬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가지 상충하는 조언을 듣고 있다"며 '배넌 순수주의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는 반면 "트럼프의 대부분의 친구는 '경제 우선주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배넌(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브레이트바트(배넌이 대표로 있던 극우성향 매체)-스티븐 밀러(백악관 선임 정책고문) 라인은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이민 제한, 중국 징벌 등의 공약을 이행하도록 재촉하고 있는 반면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동맹국들과 관계가 소원해지고 세계 시장을 흔들 수 있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가운데 배넌은 최근 논란된 책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의 러시아 측과 접촉을 "반역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된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단절되고 브레이트바트 대표에서도 쫓겨났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곧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민 및 무역정책 현안들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앞으로 트럼프 향배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도 중요한 척도다.

이민 문제 회동에서 달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와 의회 전문지 더힐 등은 '화염과 분노'의 출간을 계기로 제기된 자신에 대한 정신 건강 논란을 덮고 안정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전술적이라는 뜻이다.

이에 이민 제한을 주장하는 단체 '넘버스USA'와 브레이트바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에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경계심을 보였다.

악시오스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공동창업자 등이 지난 2016년 창간한 신생 온라인 매체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