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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셔츠 입고 귀순병 맞은 건 GP 소대장"…전역자 증언

당시 GP 복무 전역자 "반팔 티셔츠에 소총 휴대하고 나가"

<앵커>

지난해 6월, 우리 군의 최전방 감시초소인 GP의 추진 철책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의 증언 어제(10일)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 ▶ [단독][귀순①] "DMZ서 귀순 위해 소리쳤지만 국군 대응 없었다") 당시 GP에서 뛰어나온 우리 군이 러닝 셔츠차림에 방탄헬멧도 쓰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 국방부는 오늘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해당 GP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던 한 전역자에게 당시 상황을 들어봤는데 군의 해명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먼저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귀순한 북한 병사 A 씨는 GP에서 우측으로 뻗은 '추진철책'을 넘은 뒤에도 3분 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순 병사 : (GOP로도) 갈 수 있었습니다. 갈 수 있죠. 가는 길이고, 길도 보이고 실제 마음먹으면 갈 수 있죠.]

그리고 200m가량을 천천히 걸어갔고 GP 100m 거리에 다다라서야 우리 군이 GP에서 뛰쳐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군인은 러닝셔츠 차림에 방탄헬멧도 쓰지 않았다고 기억했습니다.

[귀순 병사 : 방탄헬멧도 안 쓰고 반팔만 입고 총만 들고 나왔어요. 바쁘니까. 한 명 나왔습니다.]

러닝셔츠 차림의 조우에 대해 군 당국은 어제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SBS가 귀순 사건 당시 그 GP에서 복무했던 전역병에게 들은 이야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귀순병이 철책을 넘었다는 보고가 들어온 뒤 소대원 중 1명이 반팔 차림 그대로 뛰어나갔다는 겁니다.

[당시 GP 복무 전역자 : 300m 좀 앞에서 발견된 거 아닙니까. 긴박한 상황. 그때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를 입고 소총만 휴대한 채로 나간 거였고.]

전역병은 반팔 차림의 그 군인은 당시 중위였던 GP장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GP 복무 전역자 : 그전에 GP장도 밥 먹고 씻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한테 교육을 해주고 있었는데.]

GP장이 왜 러닝셔츠 차림으로 귀순병을 맞이했냐는 질문에 국방부는 GP장이 아닌 중사계급인 부GP장 등 9명이 규정된 복장과 군장을 착용하고 귀순을 유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최대웅, 영상편집 : 이정택)   

▶ "GP가 '눈'이면 추진철책은 '각막'…뚫린 건 명백한 실수"
  

※ 지난해 6월 북한군 귀순유도작전 보도 관련 국방부 반론
위 보도와 관련하여, 국방부는 "우리 군의 반팔차림 귀순유도 보도와 관련, 당시 신속한 상황조치를 위해 GP장이 휴식 중에 반팔차림으로 무장한 채 즉각 현장에 투입하여, 대응태세를 갖춘 부GP장 등 유도조와 함께 정상적으로 귀순 유도작전을 실시했으며 상황조치 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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