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인명구조 소홀"…1명 직위 해제·3명 중징계

<앵커>

29명이 목숨을 잃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조사단은 늑장 대처로 화를 키운 소방 지휘관들에 대해 직위 해제 등 중징계 처분을 요청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 화재 참사를 조사하고 있는 소방 합동 조사단은 오늘(11일) 오후 제천 체육관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최종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조사단은 이상민 제천 소방서장에 대해 화재 현장 2층 내부에 구조요청자들이 많다는 걸 알고도 당초 전술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등 지휘관으로서 전체 상황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서장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지휘를 맡았던 지휘조사팀장에 대해서도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뒤편의 비상구 존재와 상태를 확인하거나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2층 상황을 알지 못해 현장에 도착해 3층에 매달린 1명을 구조한 뒤 지하층으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소방본부 상황실은 2층에 구조 요청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무전으로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신 일부 지휘관들에게 무선전화로 연락해 구조대에 폭넓은 상황 전파가 안됐다며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변수남/제천 복합 건물 화재 합동 조사 단장 : (현장 지휘관이 현장 대원들에게 무전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음으로써) 현장 대원들은 2층의 다수의 요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즉시 알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소방청은 제천 화재 참사 대응 부실 등의 책임을 물어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또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 등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