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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작년 귀순한 北 병사의 놀라운 증언…우리 군 GP 뚫렸나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태현 변호사, 정승민 SBS 논설위원, 인터뷰 지난 6월 중부전선 北귀순병사, ☎전화연결 양욱 한국국방안포럼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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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한국 국민, 국가 안보 위해 결심"…北 귀순병의 속내는?

정승민 논설위원
"초기 발견 두고 진실게임 양상…진실 밝혀야"

김태현 변호사
"국방 최전선 GP…귀순병 진술 사실이라면 문제"


▷ 주영진/앵커: 방금 이성훈 기자의 리포트에서 보셨던 북한군 귀순 병사 A씨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본인이 신변 노출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도 이름도 모습도 목소리도 여러분께 공개해 드리지 못한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A씨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북한 귀순병사: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먼저 가장 궁금한 게 말이죠. 귀순해서 이제 남측에서 잘살고 있는데 이 귀순 과정에서 느꼈던 우리 군 대응의 문제점을 꼭 알려야겠다라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 북한 귀순병사: 그러니까 북한을 등지고 이제 한국으로 와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됐는데 국가 안보를 위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 그게 제가 귀순 과정에서 있었던 좀 그러니까 사실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한 번 진짜 진실을 알림으로 해서 국가 안보에 큰 도움을 주고자 큰 용기를 가지고 제보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구체적인 귀순 과정에 대해서 질문 드리기 전에 귀순하고 난 다음에 조사도 많이 받으셨을 거 아니에요? 조사 받는 과정에서 조금 전 이성훈 기자 리포트에서 나왔던 것 같은 그런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거나 이야기하신 적이 없습니까?

▶ 북한 귀순병사: 조사 과정에서요? 있습니다. 그러니까 합참에서 군 조사할 때 그때 제가 귀순 과정에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이야기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조사관분이 한 번 들어보시더니 좀 심각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한 3번 정도 반복해서 다시 한 번 말해보라. 그래서 제가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일일이 다 보고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걸 또 듣고 그분이 좀 그러니까 얼굴 표정이라든가 모든 게 심각하게 좀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문제거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니까 귀순 한 다음 6일 후에 현지 조사관이 왔습니다, 실제 귀순 루트랑 확인할 겸. 나갔는데 나가기 1시간 전에 조사관 상관 되는 분이 와서 저한테 좀 GP 나가서 조사를 하는데 그 조사 과정에서 혹시 GP 근무자 중에서 누구라도 당신한테 와서 뭔가 귀뜸해 줄 수 있다. 그럴 수 있기 때문에 나가서 나밖에 다른 사람 만나지 마라. 그렇게 신신당부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도 아니고 한 3번 정도 반복합니다. 당부하더라고요, 절대로 말씀 말라. 그래서 제가 그 순간 인지한 게 아, 문제가 생겼구나. 그러니까 문책하려고.

제가 만약 그 GP에서 제 입단속 못했을 경우에는 말입니다. 제가 이미 말하면 사고가 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 GP에서, 그러니까 제가 나갔을 때 몰래 만나서 이렇게 어떻게 말해라. 이런 걸 줄 수 있다. 이걸 인지했기 때문에 저한테 사전에 입단속을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알았습니다 하고 나갔습니다, 그 날에. 나갔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말이죠. 제가 듣기로는 우리 후속 보도가, 어제 8시 뉴스 후속 보도를 보면 당시 근무했던 장병들에 대해서는 포상이 있었다는 거예요, 잘 대응했다고. 지금 A 씨가 말씀을 하시는 그 상황 인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거 아닙니까?
 
▶ 북한 귀순병사: 그렇습니다. 이제 일반적으로 북한군과 대비해 보면 그러니까 북한군 쪽에서는 차단문을 좀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차단문이라고 하는데 그건 형식적이고 원래는 당중앙위원회 문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복무하는 군인들도 당중앙위원회 문전 보초병이라는 그런 좀 엄숙한 말을 씁니다. 그래서 차단문이 뚫린다고 하면 완전히 엄중한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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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그러면 말이죠.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양욱 박사 지금 연결돼 있습니까?

▶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한 가지만 질문드려볼게요. 국방포럼수석연구원이시니까 병사와 우리 군 병사. 국방부의 이야기가 서로 다릅니다. 각자가 다 논리가 있어 보여요. 양욱 위원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저는 다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어떻게 바라보냐의 문제고요. 일단은 그 전방 상황을 아셔야 해요. 뭐 저도 전방에서 근무해 본 사람은 아닙니다마는 전반에서 실제로 근무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다 저런 연무로 인해서 시정이 굉장히 불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시정이 보이는 거리 안에서, 그러니까 대응을 하고 조치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 병사로서 그 부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북한군 입장에서는 야, 이렇게 내가 이런 상황에서 여기까지 넘어왔는데 이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달리 생각을 해보면 그 북한군이 넘어올 때 북한군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북한군의 대비 태세가 얼마큼 지금 전방이 취약한가를 우리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다음에 국방부 말은 추진 철책이 뭐 뚫린 것이 대수롭지 않다라는 얘기로 해석하는 것이 좀 잘못된 것 같고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GP, 그러니까 GOP 철책이라고 하는 거는 우리 병사들이 눈, 비를 맞아가면서 칼바람 속에서 지키는 굉장히 그야말로 정말 지켜야 할 그 선입니다. 그런데 추진 철책이라는 것은 이 GP까지 설치가 된 곳도 있고 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추진 철책에 예를 들어서 센서를 달고 거기에 카메라를 달고 하면서 지키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취약하게 되는 것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지난번 문제가 생겼을 때 예산도 조금 더 투입하고 추진 철책을 보완하겠다라고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점. 이 부분에 대해서 도리어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과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양측 모두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정리를 해 주셨네요.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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