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소 폐지 방침'에 우르르…한때 1천800만 원 붕괴

11일 가상화폐 가격이 한국 정부의 거래소 폐지 추진 방침 등 주요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급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2천만 원 선에 이어 한때 1천800만 원 선까지 무너져내리며 투자자들이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39분(이하 한국시간) 현재 1천95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4시간 전보다 11%(약 238만 원) 폭락한 수준입니다.

이날 오전 7시 2천100만 원대에 거래된 비트코인은 오전 8시 40분 무렵 2천만 원 선이 잠시 붕괴됐다가 오전 11시 2천100만 원 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정오 무렵부터 급락하며 오후 3시께 20% 이상 낮은 1천751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다시 낙폭을 만회하며 1천900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날 블룸버그가 집계한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35분 현재 전날 저녁 8시보다 약 3% 떨어진 1만3천49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해외 시세는 오전 9시께 1만5천 달러 부근으로 올랐다가 오후 1시 17분께 1만2천800달러 선까지 급락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저녁보다 5.1% 떨어진 1천201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3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리플 가격은 상대적으로 가파른 낙폭을 보였습니다.

리플은 16.2% 폭락한 1.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습니다.

이는 지난 4일 3.317달러에 비해서는 반 토막 수준입니다.

이런 폭락은 한국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컸습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거래소 폐쇄 추진 방침을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 2일 각 지방에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 질서있는 퇴출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통해 뒤늦게 보도된 점도 가상화폐 약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