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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언론 "남북대화 향배, 美 의지에 달려…국제사회 지지 필요"

중국 관영 매체들은 향후 남북 대화의 향배는 미국의 의지에 달렸다면서 한반도 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그러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된다면 한반도가 다시 '대항의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1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1면 논평을 통해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긴장 정세 완화와 한반도 평화 환경 조성, 군사 회담 개최가 결정됐다며, 그 회담에 앞서 한미 양국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은 평창 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고, 그 기간 핵·미사일 활동을 무분별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사실상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상태로 한반도 정세 완화에 양호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문은 이어 작년의 경우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도발에 맞선 한미 군사훈련 등으로 통제불능의 위험이 고조됐었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 완화는 필연적 선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북한이 정세 완화와 외교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미국이 (올림픽 기간) 연합군사훈련 연기에 동의한 것은 평창 올림픽 개최를 배려하면서 한국의 입장과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아울러 "다음 관건은 현재 완화 추세를 어떻게 이어갈 지로, 각 국이 대화 복귀를 촉진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라는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병행)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그러나 우려하는 바는 여전히 한반도 정세가 불확실한 요소가 있다는 점"이라며 "남북 간 경계심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양측 관계는 다시 악화할 위험이 있다. 실제 한국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의 연계를 구상하고 있으나 북한은 한국의 비핵화 요구에 적극적이 않고, 미국의 대북정책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민일보는 "평창 올림픽 후 한미 양국이 다시 군사훈련을 하면 한반도 긴장 정세를 반드시 자극할 것이고 한반도는 다시 대항의 블랙홀에 다시 빠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은 남북 양측이 더 많은 대화와 접촉을 하길 원하며 국제사회는 한반도 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궤도로 복귀하도록 이해와 지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관변 학자들을 인용해 조만간 열릴 남북 군사 회담의 성패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한국의 국방을 사실상 미국이 책임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조정자로서 존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남북간 신속한 화해를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남북 관계 해빙을 반기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 없이는 유엔 대북 제재를 쉽게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남북 회담은 더 많은 회담을 위한 시작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무책임한 말로 남북을 교란하기보다는 이해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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