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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문에 우리와 다른 표현 쓴 북한…합의 깰 가능성은?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남북 발표문 내용 좀 더 세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어제(9일) 발표문 가운데 남과 북이 서로 다른 내용이 있다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기자>

남북 간에 서로 다른 내용이 있었는데, 한번 보시겠습니다.

[리선권/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 우리민족끼리의 원칙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명균/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원래 공동 보도문은 똑같은 내용을 발표하는 건데, 북한은 '우리민족끼리'라는 표현을 쓴 반면 우리는 쓰지 않았습니다.

<앵커>

'우리민족끼리', 북한이 이 표현을 고집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기자>

'우리민족끼리'라는 게 우리끼리 자주적으로 하자라는 의미면 좋은데, 북한이 사용하는 우리민족끼리는 외세 간섭 없이라는 뜻입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하면 한·미 군사훈련, 유엔의 대북제재 동참 등 다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걸 빌미로 해서 북한이 혹시 합의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당장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합의문에서 '우리민족끼리'는 원칙적인 문구로 들어가 있고, 북한이 평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는 확실하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북한이 지금 유화적인 태도로 나오는 건 비핵화에 대한 국제공조를 깨자는 의도를 담고 있는 건데,  평창 이후까지 이 의도가 먹혀들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가 합의를 위배했다는 이유로 입장을 완전히 바꿀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남북 합의를 깨버릴 수 있게 한 자락을 깔아놨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의 여러 포석이 있다고 봐야 하겠네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였습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 
▶ '공동 입장·문화행사' 의견 접근…실무회담 이어간다
▶ '북, 비핵화 경청' 표현에…"또 오도하려고" 리선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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