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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英 아카데미 두각에 더욱 아쉬운 오스카 도전

'아가씨', 英 아카데미 두각에 더욱 아쉬운 오스카 도전
영화 '아가씨'가 국내 개봉으로부터 약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해외 시상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가씨'는 오는 2월 18일 열리는 제71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다.

이 부문에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비롯해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러브리스', 안젤리나 졸리 주연작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이란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의 '세일즈맨'이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쟁쟁한 영화들과의 경쟁이다. 

'아가씨'는 2016년 6월 국내에 개봉해 퀴어 소재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28만 명을 동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4월 개봉됐다. 2주 만에 흥행 수입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를 돌파하는 등 현지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가씨'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소설은 물론이고 BBC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한국 거장의 손길로 재탄생한 영화에 대한 영국 관객의 관심은 뜨거웠다. 

'아가씨'는 2016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경쟁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미술상(류성희)에 해당하는 벌칸상을 받았다.

해외 평단의 호평도 쏟아졌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일제 강점기로 변환하고 퀴어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탐미적 영상 세계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영국 아카데미가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아가씨'를 올리면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아가씨'는 2016년 연말 미국 비평가협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LA 비평가 협회(미술상, 외국어영화상)을 시작으로 뉴욕 온라인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 협회상(촬영상, 외국어영화상), 샌프란시스코 비평가 협회상(미술상, 외국어영화상),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각색상, 미술상, 외국어영화상), 댈러스포트워스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라스베이거스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유타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남동부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등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영화진흥위원회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한국 대표작에 발탁되지 못해 도전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로 출품된 '밀정' 역시 훌륭한 영화였지만,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미국 시상식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탓인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아가씨'가 미국 아카데미의 아쉬움을 영국 아카데미 수상으로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상식은 내달 18일 런던 로얄알버트홀에서 열린다.  

영국 BBC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연출 준비차 런던에 머물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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