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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당직 원칙인데 2명 근무…신생아 중환자실 수시로 비워

<앵커>

온갖 사건·사고가 계속 이어져서 이대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네 명이 숨졌던 사건 사회적으로는 좀 잊혀진 감이 있지만, 저희 취재진은 계속 이 사건 쫓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에 당직 근무를 전공의 다섯 명이 하도록 돼 있는 데도 실제로는 두 명만 있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규정을 지켰더라면 생명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대목동병원 측은 사고 당일 신생아 중환자실엔 당직 의사 2명이 상주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병원 11층엔 소아병동과 지금은 폐쇄된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고, 1층엔 소아 응급실이 있습니다.

평소라면 전공의 2명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맡고, 전공의 한 명은 소아병동, 한 명은 소아응급실을 맡습니다.

이들 세 구역을 총괄하는 전공의 1명까지 전공의 5명이 당직 근무를 서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들어 이런 당직 근무 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전공의 6명은 근무 자체를 거부했고, 국가 고시를 앞둔 전공의들까지 당직 근무에서 빠지면서 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6명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사고 일주일 전부턴 전공의 2명이 세 구역의 당직 근무를 서야 했습니다. 사고 당일 3년 차 전공의 1명과 1년 차 전공의 1명이 맡아야 하는 입원환자 수는 무려 126명.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법상 신생아 중환자실엔 의사가 24시간 상주해야 하지만 당직의 2명은 수시로 신생아 중환자실을 비웠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당일 낮 12시 반쯤 숨진 신생아 중 한 명의 맥박수가 높아졌을 때도 당직의는 자리를 비웠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유족 : 당직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와서 설명을 당연히 해줬겠죠. 그런데 그 장소에 당직 의사는 없고, 다른 장소에 있으니까….]

경찰은 이번 주로 예정된 국과수 부검 결과가 발표되면 주치의 등 교수진을 소환해 이런 내용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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