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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고립' 시리아 난민에 '크레인 구호작전'…반년 만에 단발성

시리아와 요르단 사이 사막 한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는 난민에게 반년만에 단비같은 구호품이 전달됐다.

유엔은 요르단 당국의 허가를 받아 크레인으로 간신히 물자를 전달할 수 있었다.

시리아·요르단·이라크 국경이 만나는 황량한 사막에 고립된 시리아난민 6만명이 사는 알루그반캠프 일대에 6개월만에 8일(현지시간) 구호물자가 전달됐다고 요르단 외교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유엔은 요르단 영토에서 크레인을 동원해 봉쇄된 국경 너머 루그반캠프가 있는 시리아 영토로 구호품을 떨어뜨리는 작전을 펼쳤다.

루그반캠프는 시리아 남부 국경지대에 미국이 주둔 부대를 보호하고자 설정한 '비(非)분쟁지대'로부터 요르단쪽으로 약 55㎞ 떨어진 지점에 있다.

이곳 시리아 난민은 주변에 아무 시설도 없는 허허벌판에 가설 캠프를 꾸려 장기간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2016년 중반까지 유엔이 이곳에 정기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쳤으나 그해 6월 난민캠프로부터 접근한 차량이 요르단 검문소에서 자살폭탄공격을 벌여 요르단 국경수비대 7명이 숨진 이후 요르단정부는 주변 국경을 봉쇄했다.

당시 공격 주체는 난민에 섞여 있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로 밝혀졌다.

유엔은 요르단 당국을 설득해 작년 여름 구호 이후 반년만에 단발성 허가를 받아냈다.

구호활동은 앞으로 며칠간 진행된다.

인구 1천만이 안 되는 요르단은 시리아내전 초기에 받은 수십만명 규모 난민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어 루그반캠프의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루그반캠프 구호가 요르단의 책임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파디 장관은 "이 문제는 시리아에서 비롯된 국제 현안으로, 요르단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곳 주민은 시리아 영토에 있는 시리아인이니 유엔은 시리아 영토에서 구호활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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