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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꽃만 대도 화르르…향수·방향제 화재 조심

<앵커>

향수, 방향제, 헤어 에센스처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또 매일 쓰는 제품들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지연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방향제를 담아 향기를 퍼지게 하는 이른바 디퓨저입니다. 불을 붙여봤더니 불길이 확 일어납니다.

[어휴…바로 붙어 버리네.]

꺼져가는 불에 고농축 머리 영양제인 헤어 세럼을 붓자 활활 타오르고 연기까지 뿜어냅니다.

제가 평소에 즐겨 쓰는 향수인데요, 불이 얼마나 잘 붙는지 직접 한번 뿌려보겠습니다. 뿌릴 때마다 불꽃이 일어납니다.

서울시가 생활 화학제품 600여 종을 이렇게 실험해 봤더니 인화점이 40℃ 이하인 고위험군이 195종이나 됐습니다.

화장품과 방향제 품목이 많이 포함됐는데 특히 손발톱 매니큐어를 지우는 리무버는 영하 18℃에서도 불이 붙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 난방이 잘되는 건조한 실내에서는 화재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김창섭/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방과 : 이런 생활화학물질들은 작은 에너지에도 쉽게 불이 붙기 때문에 정전기나 아니면 라이터, 담뱃불에도 쉽게 불이 붙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성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디퓨저는 그냥 향을 내는 액체기 때문에 딱히 불이 붙을 것 같지는 않아서…미스트는 액체이기 때문에 불이 붙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런데도 의무적으로 표기하게 돼 있는 위험 경고 문구가 아예 없거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쓰여 있는 제품도 많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대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관련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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