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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실황 공개하자" 돌발 제안도…북 '파격' 이유는

<앵커>

남북 회담을 할 때면 북측은 보통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기도 하고 우리 측 취재에도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회담 전체를 공개하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했는데, 그 이유를 김용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모두발언이 끝나갈 때쯤 북측이 돌발 제안을 해 왔습니다. 전체 회담 실황을 공개하자는 겁니다.

[리선권/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 기자 선생들도 지금 다 관심이 많아서 오신 것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자신들의 진지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리선권/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 북과 남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선생한테 잘 보여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 측이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자며 회담 분위기를 잡아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실제로 공개할 뜻이었다기 보다는 회담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이) 성과를 낙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자. 이런 측면에서 상당히 기대감·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또 북한이 폐쇄적이지 않다는 걸 강조하려 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예술단에 태권도 시범단까지 보내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입니다.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이상한 독재국가가 아니라 한 민족끼리는 화해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선전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국제사회에 보내는 이런 메시지는 궁극적으로는 대북제재 고리를 느슨하게 하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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