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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前 기조실장 "친분 유지·대통령 관심 위해 안봉근에 돈"

국정원 前 기조실장 "친분 유지·대통령 관심 위해 안봉근에 돈"
▲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국정원 자금을 전달한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검찰에서 "친분유지와 대통령의 국정원에 대한 관심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의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전 실장의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됐습니다.

안 전 비서관은 이 전 실장으로부터 8차례에 걸쳐 1천350만 원을 받은 혐의가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으로부터 40억 가까운 특수활동비를 받은 것과는 별개의 혐의입니다.

검찰 조서에서 이 전 실장은 안 전 비서관에게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해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국정원 업무에 관심을 가지도록 잘 건의해달라, 보안정보국에서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본인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불이익이 없도록 도와달란 취지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액수를 50만∼300만 원으로 한 이유에 대해선 "부담스러운 액수를 주기가 조심스러웠고, 그 정도 액수가 적당할 것 같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이 한 번 사표를 내고 그만둘 뻔한 적이 있었는데 박 전 대통령의 반려로 다시 실장으로 복귀했다"면서 "이런 것이 안 전 비서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동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9일) 재판에선 이병기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에서 5만 원권 현금다발로 된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방법도 공개됐습니다.

이 전 실장의 진술에 따르면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지폐 개수기에 5만 원권 지폐를 올려놓으면 100장 단위로 띠지에 묶여 나옵니다.

이를 다시 10묶음씩 모아 노란 고무밴드로 묶으면 담뱃갑 높이 정도 되는 5천만 원짜리 돈다발이 됩니다.

이렇게 만든 돈다발 2개를 나란히 담아 1억 원이 든 가방을 마련했다고 이 전 실장은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안 전 비서관 등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정원 특별사업비로 편성된 자금에서 매월 5천만∼2억 원을 받아 온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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