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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이면 다 떼요"…때아닌 '코딩' 사교육 과열

<앵커>

요즘 서울 강남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램 짜는 코딩이란 걸 또 과외 시키느라고 난리입니다. 내년부터 학교에서 정식 과목으로 가르치기 때문인데 코딩 전문가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보고 "우리 애도시켜야되나."하는 사람이 있는 게 또 현실이겠죠.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시범 수업 현장, 컴퓨터 프로그래밍인 코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가르쳐 배우는 아이들도 흥미로워합니다.

[원을 선택했죠?]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5, 6학년부터 이런 코딩 교육이 교과 과정에 포함되면서 학원들도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학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코딩은 걸음마 수준이라 자기네 학원에선 초등학교 2학년생이면 다 뗀다고 말합니다.

[○○코딩학원 관계자 : 4학년 이상 아이들 중에서 (초등 교과 과정 코딩을) 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어요. 저희 학원에서는….]

자기네들은 특성화 고교생이나 대학전공자들이 배우는 수준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저희는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뭐를 하냐면요, VI(고급 컴퓨터 편집 도구)를 사용해 코딩작업을 하거든요.]

또 다른 학원, 초등학교 2학년부터 각종 경연대회를 준비해야만 특성화 고교나 대학입시에 유리하다며 수강을 부추깁니다.

[□□코딩학원 관계자 : 고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학교에서 이 소프트웨어 영재 들을 위한 특별전형을 만들어서 아이들끼리 경쟁을 시켜 선발하고 있어요.]

일주일 4시간 수업에 월 2~30만 원씩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생 학부모들의 수강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된다는 점을 이용해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겨 원생 늘리기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안성진 교수/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어린 학생들이 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코딩이라는 것, 소프트웨어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동떨어지고 너무나 어렵구나'라고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갈수록 과열되는 어린이 코딩 사교육에 대한 실태 조사와 제대로 된 점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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