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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 불 지르고 문 열린 틈에 탈출…PC방 달려간 10대

<앵커>

게임 중독 때문에 정신병원에 갇힌 10대 환자가 병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비상구가 열린 틈에 도망을 쳐서 다시 게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하마터면 다른 환자들이 큰일을 당할 뻔했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시꺼멓게 타들어 간 병실 바닥과 수납장. 그을음이 심해 뜯어냈지만 불길의 흔적이 남은 천장과 병실 곳곳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불이 난 곳은 대구의료원 6층 폐쇄 병동 1등 실로 19살 A 군이 혼자 입원했던 곳입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병원 직원들은 소화설비를 이용해 10여 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대구의료원 정신병동 간호사 : 문을 열고 들어오니 (침대) 시트에 불이 붙었고, 검은 연기가 나서 소화기로 바로 초동 진화를 (했습니다.)]

A 군은 불이 나자 비상구를 통해 탈출해 자택 근처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게임을 하고 싶어 불을 지른 뒤 폐쇄 병동 문이 열리자 탈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구 서부경찰서 관계자 : (피의자가) 불이 나야 비상구를 통해서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고 방화를 한 것 같고, 범행도구(라이터)를 어떻게 소지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계속 조사할 예정입니다.]

A군이 범행에 사용한 라이터는 병동 반입이 금지된 물품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방화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폐쇄 병동 관리 지침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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