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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한·미 FTA, 나쁜 결과보다는 타결 안 하는 게 낫다"

김현종 "한·미 FTA, 나쁜 결과보다는 타결 안 하는 게 낫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개정협상에 대해 나쁜 협상 결과보다는 아예 협상을 타결하지 않는 게 낫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협상 방향에 대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대해 나쁜 협상 결과보다는 아예 협상을 타결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협상할 때 몇 가지 원칙이 있다며 우리 기술 발전을 저해하거나 미래 세대의 손발을 묶는 효과가 있는 부분은 양보를 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린 1차 개정협상에 앞서 협상단에게 이런 이런 것은 레드라인이니 꼭 지켜야 하고 만약 상대방이 이런 이슈를 제기할 경우에는 심지어 퇴장하라고까지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속협상 전망에 대해 이제 막 시작한 협상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지만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짧은 기간에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국내 일자리 창출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통상공세를 펼쳐왔고 올해 초에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지층 결속을 위해 각종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FTA 협상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익 극대화와 이익균형 달성을 목표로 통상 당국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농축산물 추가 개방 등 민감분야를 확실히 보호하면서 우리 업계의 관심사와 애로사항도 적극 반영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태양광·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와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 등 수입규제에 대한 결정을 조만간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주요 인사의 방미 계기에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접촉을 적극 이행하고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 제소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통상교섭본부의 수입규제 대응 조직을 보강하고 수입규제 대비 차원에서 수출 급증 품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석대표로 지난 5일 개정협상을 이끌었던 유명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뭐든지 예단할 수 없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과 달리 부분 개정을 통해 신속히 하려는 움직임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유 국장은 양국의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자동차에 대해 각종 이슈가 다 나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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