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20대 여성 실종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

제주에서 20대 여성이 실종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8일) 낮 1시 23분쯤 제주시 탑동 해상에서 28살 박모씨가 숨진 채 바다에 떠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박씨는 상의가 모두 벗겨지고 하의만 착용하고 있었으며, 육안으로는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해경은 박씨의 가족을 통해 얼굴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지문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해상의 높은 파도에 의해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되는 사례가 있다"며 "현재로써는 어떤 단정을 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씨는 지난 4일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고, 가족이 이틀 후인 6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실종 당일 박씨는 자신의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오후 2시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내가 죽어야 집이 편안해진다'는 등의 말을 가족에게 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씨는 집을 나선 직후 시신 발견 장소 인근인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혼자 걷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