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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기부 천사'…"어려운 분 도와달라" 쌀 50포대 전달

새해를 맞아 얼굴 없는 이웃이 경기도 김포의 한 읍사무소에 백미를 기부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달 4일 오후 김포 통진읍사무소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시민은 "곧 쌀이 배달될 텐데 이 쌀로 주변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도와달라"고 했다.

전화를 받은 읍사무소 직원이 신원을 물어봤지만, 한사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은 "누군지는 신경 쓰지 마시라"며 전화기를 내려놨다.

통화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쌀 10kg짜리 50포대가 트럭 한 대에 실려 통진읍사무소에 배달됐다.

갑작스러운 쌀 배달에 놀란 직원들이 포대를 살폈지만 기부한 사람의 이름이나 연락처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작년에도 쌀 포대를 읍사무소에 기부한 주민이 있었으나 이번 기부자와 같은 사람은 아닐 것으로 직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읍사무소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쌀 50포대를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쌀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제외한 차상위계층을 중심으로 쌀을 배달할 예정이다.

고상형 통진읍장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이웃을 돌보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백미로 전달된 것"이라며 "어려운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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