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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청주 당협위원장 응모자들 자격 갑론을박

"입당하면서 응모, 지역구 갈아타"…'낙하산'vs'새 인물' 공방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선거구와 흥덕선거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응모한 인사들의 정치 경력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근 입당하거나 지역구를 옮겨 당협위원장에 도전한 인사들을 놓고 '낙하산'이라며 당내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지난 6일 당협위원장 공모 마감 결과, 청원선거구는 김재욱 전 청원군수, 박경국 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이 응모했다.

흥덕선거구는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규석 전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신청서를 냈다.

이들 가운데 천 교수, 황 의장, 김 이사장, 이 전 사무처장 등 4명만 당협위원장 공모 이전까지 해당 당협에 적을 두고 있었다.

천 교수는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부인으로 2014년 지방선거 이전부터 청원당협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황 시의회 의장은 청원선거구에서 3선(選) 시의원을 지내는 등 이곳에서 탄탄한 정치 기반을 갖고 있다.

김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2016년 총선 때도 흥덕선거구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 전 처장은 도당 사무처장, 중앙당 조직국장 등 당직 생활을 하면서 흥덕선거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충북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한국당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번에 당협위원장에 응모하면서 입당했다.

청주시장 후보로 꼽히는 김 전 군수는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면서 지난 4월 탈당을 했다가 이번에 복당했다.

청주시장 도전이 점쳐지는 김 도의회 의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상당선거구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나 이번에 흥덕선거구 당협위원장에 응모했다.

당협위원장 응모자들의 이런 경력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입당하거나 지역구를 옮긴 후보들이 지방선거 공천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당협위원장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의 한 당원은 "당협위원장 심사에서 해당 당협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와 당내 화합을 이룰 적임자인지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당하거나 지역구를 옮긴 사람이 당협을 맡으면 '낙하산' 위원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조직 장악력이 떨어져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인물로 당협위원장을 채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은 "청주 내에서 지역구를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당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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