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타] 강동원이 밝힌 특별한 사명감…"배우가 사회·정치 공부하는 이유"

영화 '1987'에서 故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강동원은 '1987' 무대인사에 참여해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좋은 영화 찍으면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강동원은 함께 영화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감을 듣고 눈물을 흘려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 민주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강동원은 '1987' 캐스팅 당시 정치적인 문제로 출연을 주저했던 배우들과 달리 선뜻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혔습니다.

'1987'을 찍은 장준환 감독에 따르면 강동원은 향후 배우 생활을 하며 얻게 될 정치적 불이익보다 영화에 자신이 출연으로 인해 작품의 메시지가 훼손될까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동원은 지난해 일본 매체와 했던 인터뷰에서 소신을 강하게 어필한 바 있습니다.

영화 '마스터'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던 지난 11월, 강동원은 '에끌라(eclat)'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과제나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며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동원은 "배우는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도 표현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자신을 알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동원은 "배우는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야 하고, 그들의 아픔까지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3월 강동원은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다. 배우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그런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반성해나가겠으며 미약하게나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강동원은 이후 이한열 열사의 모친과 함께 열사의 묘소에 방문하는 등 소신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영화 '1987'은 개봉 12일째인 8일 4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구성=오기쁨 작가, 사진=이한열기념사업회, 청와대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SBS 스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