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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야학에 감사"…1급 장애인 부산대에 200만 원 기부

"죽는 날까지 매월 2만 원·시신 기증" 약속

"20년 전 야학에 감사"…1급 장애인 부산대에 200만 원 기부
"20년 전 배움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준 대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12월 21일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으로 한 남성이 부산대 발전기금 재단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20년 전 '참배움터'라는 야학에서 부산대 학생을 만나 배움에 눈을 뜰 수 있었다"며 "늦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200만 원을 내놓았다.

그는 200만 원과 함께 매월 2만 원을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부산대에 발전기금으로 내겠다고 약속했다.

부산대는 1급 장애인 우주연(40) 씨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1일 학교를 찾아 생명과학과 약품 및 항체개발비에 보태달라며 200만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했다고 8일 밝혔다.

200만원 기부와 함께 올해 1월부터는 매월 2만원씩의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우 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특별히 부산대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20년 전 참배움터라는 야학에서 부산대 학생을 만나 배움에 눈을 뜰 수 있었던 인연에서 비롯됐다"며 "뒤늦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989년 문을 연 '참배움터'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부산지역 야학이다.

부산대 인근에서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에게 문해 교육과 학력 취득을 위한 검정고시 등의 교육을 했다.

우 씨는 "그때 참배움의 의미를 가르쳐준 따뜻한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적은 돈이지만 제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생명과학 연구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기금 기탁과 함께 사후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뜻도 부산대 측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사진=부산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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