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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기사 처우 열악…월 200만 원 벌어 차 유지비로 수십만 원

셔틀버스기사 처우 열악…월 200만 원 벌어 차 유지비로 수십만 원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 시내 셔틀버스 기사들이 한 달에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100만 원대에 그치는 등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와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셔틀버스노동조합이 지난해 11∼12월 셔틀버스 운전 노동자 30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2%가 월평균 고정 수입이 150만∼200만 원이라고 답했습니다.

200만∼250만 원이 20.5%로 두 번째로 많았고, 100만∼150만 원 17.8%, 250만∼300만 원 9.6% 순이었습니다.

차량 유지를 위한 월평균 지출액을 묻는 말에는 절반이 넘는 55.1%가 50만∼100만 원을 쓴다고 답했으며, 23%는 50만 원 미만을 지출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답변이 사실이라면 대부분 셔틀버스 기사의 순 수입은 100만 원대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셔틀버스 기사는 절대다수인 94.2%가 남성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5.8%에 그쳤습니다.

연령별로는 56∼60세가 25.5%로 가장 많았고, 61∼65세가 24.8%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어 66∼70세 23.1%, 51∼55세 11.5%, 46∼50세 4.5%, 71∼75세 4.2%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특히, 61세 이상 셔틀버스 기사 비율은 전체의 53.8%에 달할 정도로 높았습니다.

또 응답자들은 수입, 일의 안정성, 근무 시간, 일의 보람,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 조사 대상 전 부문에 걸쳐 직무 만족도가 '매우 불만족' 혹은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만족', '매우 만족'이라고 답한 이는 모든 부문에서 40%를 밑돌았습니다.

실태조사를 발표한 남승균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셔틀버스 기사의 노동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만들기 위한 단체, 즉 노동조합과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셔틀버스 기사의 노동권익을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노동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노동센터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셔틀버스 노동자 지원센터를 만든다면 ▲ 셔틀버스 노동자 노동상담센터 운영 ▲ 셔틀버스 노동자 노동강좌·세미나 개최 ▲ 셔틀버스 노동자·고용자 중재위원회 운영 ▲ 셔틀버스 콜센터 시스템 등의 기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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