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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초등학교 영어교육 금지" 주장…"서구문화 조기 침투"

이란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금지해야 한다는 고위 관료의 강경한 발언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고등교육위원회의 메흐디 나비드-어드함 위원장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초등학교 공식 교과목에 영어를 포함하는 것은 위법"이라면서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의 이란 문화에 대한 기틀이 다져지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 주장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이란 초등학교에서는 일주일에 2시간 정도 기초적인 영어를 배운다. 본격적인 영어교육은 중학교 때부터다. 중학교에선 한 주에 5시간 이상 영어를 가르친다.

그러나 학부모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부터 사설 영어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등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이란에서도 영어교육에 대한 열기가 높은 편이다.

나비드-어드함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 이란 내 시위, 소요 사태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외부 세력(미국, 이스라엘)의 침투'를 원인으로 지목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이란 정부가 반미 노선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16년 영어 조기 교육을 비판하면서 "외국어 학습을 반대한다는 건 아니지만, 외국어를 일찍부터 가르치면 외국 문화가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만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적 침략보다 이란의 이슬람 문화를 내부에서부터 스스로 붕괴시키는 문화적 침투를 더 경계해야 한다고 지시하곤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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