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서 유조선-화물선 충돌…선원 32명 전원 실종

<앵커>

어젯(6일)밤 서귀포 앞 공해상에서 우리나라로 향하던 유조선과 홍콩 화물선이 충돌했습니다. 이 충돌로 유조선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32명이 실종돼 현재까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조선에서 시꺼먼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오릅니다.

어젯밤 8시쯤 제주 서귀포 남서쪽 311km 공해에서 8만 톤급 유조선과 곡물을 싣고 가던 4만 톤급 홍콩 선적 화물선이 충돌했습니다.

사고 유조선은 이란에서 원유를 싣고 한국으로 오던 중이었습니다.

홍콩 화물선에 탔던 승무원 21명은 모두 근처에 있던 어선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유조선 선원 32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조선에는 이란 국적 서른 명, 방글라데시 국적 두 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 선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화토탈 관계자 : (승선자는) 모두 외국인입니다. 우리 바다 밖에서 사고가 나서 저희도 (사고 관련) 정보를 제한적으로 얻고 있습니다.]

우리 해경은 어젯밤 중국으로부터 선원 구조지원 요청을 받은 뒤 3천t급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사고해역으로 보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 : (사고현장에) 불도 너무 많이 나고 연기도 많고 폭발위험도 있고 해서 (가까이) 접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 해양 당국은 구조 작업과 함께 유출된 기름을 거둬내는 작업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서귀포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