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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축일 공현절 맞은 유럽, 곳곳서 기념미사·행진

기독교인들이 예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로 기념하는 축일인 공현절(에피파니)을 맞아 6일 유럽 곳곳에서 기념 의식과 축제가 벌어졌다.

가톨릭 본산 바티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주재로 공현절 미사가 열렸고, 터키의 그리스 정교회 공동체는 예수가 받은 세례를 기념하기 위해 공현절의 전통으로 관례화된 바다에 뛰어드는 의식을 거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진행된 이날 미사에서 돈과 경력, 성공 등 세속적인 욕망을 평생에 걸쳐 추구하지 말고, 빈자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아무 대가 없이 도울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공현절이 빛나는 별을 지표 삼아 낙타에 선물을 싣고 먼 동방에서 찾아온 동방박사 3인이 마침내 아기 예수를 만나 경배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임을 상기하며 "우리는 삶에서 어떤 별을 따라가는 것을 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교황은 이어 "일부 별은 밝기는 하지만 참된 길을 제시하지는 못한다"며 성공과 돈, 직업, 명예 등의 세속적인 욕망만을 평생 좇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동방 정교회에서는 오는 7일이 크리스마스라고 언급하며 "(동방 정교회의)영광스러운 축일이 우리 기독교인들 사이에 새로운 영적인 활력과 교감의 원천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톨릭 본산 바티칸뿐 아니라 이탈리아 로마, 터키 이스탄불, 폴란드 바르샤바 등 세계 곳곳도 공현절 축제로 들썩였다.

공현절에 빗자루를 탄 마녀가 나타나 착한 일을 한 어린이들에게는 사탕과 장난감을 안겨주고, 행실이 바르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숯을 나눠주는 것으로 유명한 로마 중심가의 나보나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해 장사진을 이뤘다.

이탈리아 당국은 테러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나보나 광장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 광장 입장객을 일일히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도 꽃수레, 낙타, 광대 등이 등장한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펼쳐진 행진을 보기 위해 공현절 전야부터 가족 단위의 인파가 북적였다.

스페인 당국 역시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며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의 경계를 강화했다.

동방정교회 최고 지도자 바르톨로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이스탄불의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공현절 미사를 집전, 예수의 세례 의식을 기념했다.

바르톨로뮤 대주교는 또 이날 공현절 전통에 따라 축성한 나무 십자가를 보스포루스 해협에 던졌고, 이에 신자들은 물에 빠진 십자가를 건지기 위해 일제히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을 치는 장관을 연출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시내에서도 낙타,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입은 동방박사, 광대 복장을 한 수 천 명의 성인과 어린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현절 연례 행진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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