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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아물지 않은 상처…끝나지 않은 대피소 생활

70세대 주민 160여 명, 새해 첫날부터 대피소 생활

<앵커>

포항에 지진이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고 그 새 해가 바뀌었습니다만 지진의 상처는 아직도 아프고 쓰린 상황입니다. 이재민 수백 명이 새집을 찾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TBC 이종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남매가 태어나 크고 자란 40년 된 집을 압쇄기가 철거하기 시작합니다.

옥상과 기둥의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철근이 드러나자 집은 어느새 보기 흉한 폐가로 변합니다.

[황병원/포항시 흥해읍 주민 : 저희 형제하고 어르신들하고 다 같이 살던 곳이다보니 사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지난해 발생한 포항 강진으로 집이 기울고 내려앉아 철거를 신청한 주택은 3백여 채.

매일같이 철거작업이 이뤄지지만 철거 대상 주택이 많다 보니 오는 6월쯤에야 겨우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흥해읍의 이 아파트 주민들은 철거 여부를 놓고 벌인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지하실 기둥 수십 개가 크게 부서진 것이 발견돼 70세대 주민 160여 명은 새해 첫날부터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의 철근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크게 부서진 데다, 적은 힘만 줘도 콘크리트 조각이 그대로 떨어져 나옵니다.

이재민들에게는 1억 원의 전세자금이 지원되지만 이 돈만으로는 집을 구하기가 힘듭니다.

[김원식/포항시 흥해읍 주민 : 전세 시세가 거의 1억 원이 다 넘으니까…. 저층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지진으로 불안하니까 (선호하지 않습니다.)]

한겨울 칼바람 속에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는 이재민들의 마음은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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