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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에 '다닥다닥'…쪽방촌 구조, 화재에 너무 취약

불 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 커…위험한 주민들

<앵커>

어제(5일) 서울 종로의 쪽방촌에서 불이 나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보니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요, 김정우 기자가 화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에 있는 한 건물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낮 3시 50분쯤 서울 돈의동 쪽방촌에서 불이 난 겁니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엄동설한에 입을 옷 한 벌이라도 남아 있을까 오늘 화재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김갑덕/이재민 : 연기가 나요. 문 열어보니까 깜깜해. 아무것도 안 보이고, 그대로 튀어나온 거죠. 어떻게 된 영문인 줄도 모르고.]

집들이 붙어 있다 보니 화재가 번지면서 옆집은 보일러가 망가졌고 이웃주민은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쪽방촌 주민 : 가스가 안 들어오고, 아무것도 안 들어온다고 방에. 추워도 자야지. 밖에서 잘 수는 없잖아요.]

화재가 난 쪽방촌은 40년도 더 된 집 80여 채가 밀집해 있습니다. 성인 남성 두 명이 겨우 지나갈 만큼의 좁은 골목길에는 소방차 진입도 불가능합니다.

쪽방 안에는 난방과 조리기구가 한데 모여 있는데다 낡은 지붕 사이로는 벗겨진 전선이 거미줄 처럼 얽혀 있습니다. 화재 위험이 도처에 널려 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구청에서 쪽방 건물 출입문 옆에 소화기를 배치하고 소방점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쪽방촌 주민들의 위험한 겨울나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최준식,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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