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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는 범죄 부정-친모는 죄스럽다"…궁금한이야기Y, 고준희 양 사건 추적

"친부는 범죄 부정-친모는 죄스럽다"…궁금한이야기Y, 고준희 양 사건 추적
‘궁금한 이야기 Y’는 고준희 양 사망 사건을 추적했다.

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5살 고(故) 고준희 양의 친모가 아이가 엄마를 떠나 친부 고 씨와 함께 살게 된 경위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준희 양은 친부의 실종신고 이후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무사히 돌아올 거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군산의 한 야산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죽음 뒤에 친아버지와 그 내연녀의 끔찍한 범죄행각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준희 양 친모는 “우리 애들한테 미안하다. 준희가 울었다고. 친부한테 보내고 며칠 안돼서 통화했더니 그러더라. 너무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잘해줄걸 조금 더 신경 써 줄 걸 후회한다. 다시 만나면 내가 그래도 엄마 노릇해야지 생각하고 참고 있었던 건데…”고 애통해했다.

이어 준희 양 친부의 자백 이후 동거녀와 통화한 내용도 전했다. “너 알고 있었냐고 물으니 유기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너무 당황해서 심장이 떨리고 무섭더라. 죗값 다 치르고 그리고 ‘내가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너한테 안 그래도 나 내일 갈 거라고 이제 연락도 안 되니까 너한테 마지막으로 그 얘기 하는 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8개월 동안 아무도 준희 양의 죽음을 알지 못했던 건지 그 이유를 추적했다.

사건 초기 경찰은 친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의 진술을 토대로, 준희 양이 살았다는 내연녀 모친의 집 주변 CCTV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공개수사로 전환해 수사 범위를 넓혔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가족들을 의심했고 친부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했다. 그 곳 현관 복도에서 핏자국 하나를 발견했다. 감식 결과 혈흔에선 준희 양과 친부, 내연녀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의 추궁 끝에 고 씨는 지난해 4월경 준희 양을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가 잠을 자다가 토하면서 기도가 막혀 사망했고,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시신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준희 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뒤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친부 고 씨는 아이가 위급한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의학자들은 “흉부 앞쪽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절대 뒤쪽 갈비뼈만 골절될 수는 없다”며 아이가 물리적인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었던 준희 양은 친모를 떠나 친부와 함께 살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이후 병원 진료를 받거나 약을 처방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고 씨는 아이를 폭행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망 직전인 3월에도 자신의 내연녀 이 씨를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아이의 발목을 세게 짓밟았고, 그 과정에서 준희 양이 심하게 다쳤지만 병원엔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 씨는 여전히 폭행과 아이의 죽음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준희 양의 친모는 “다 미안하다. 내가 이렇게 안됐으면 우리 새끼도 저렇게 안됐을 것이고 내가 조금 더 잘하고 살았으면 그런 생각 안하지 않아요”라며 “나도 죄인 된 입장이라 이것도 죄스럽다. 아이한테 솔직히 말해서”라고 고통스러워했다.

경찰의 디지털포렌식 수사 결과 준희 양이 사망한 이후 친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는 아이가 입던 옷을 인터넷에 중고로 판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고 씨는 자신의 SNS에 장난감 사진과 함께 ‘ㅋㅋ’ 등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고 씨는 실종신고 당시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다 마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갔었다. 사망한 딸의 시신을 이미 8개월 전 야산에 버렸지만 연기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준희 양 친부는 끝까지 “나는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준희 양 친부는 지난 4일 준희 양 시신 유기 사건 현장 검증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네킹을 때리는 모습을 재연하고 딸을 차량에 싣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폭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준희 양 친부는 “아니다.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다”며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 죽을 때까지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하지만 나는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준희 양이 사망하기 전 날 친부와 친부의 동거녀 등에게 발로 차이는 등 폭행을 당한 사실이 발표하며 이들은 오는 6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치사죄와 사체유기, 위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사진=SBS 캡처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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