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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수술 뒤 사망' 병원 의료기록 보니…69건 수정

54건은 나중에 추가…의사지시서 4건 뒤늦게 삭제

<앵커>

의료분쟁과 관련한 소식입니다. 병원에서 발가락 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숨지자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했던 한 유가족의 사연을 지난해 11월 보도해 드렸습니다. 당시 병원이 유가족에게 준 기록과 중재원에 제출한 기록이 달랐는데, 보건복지부가 조사해보니 의료기록이 60건 이상 뒤늦게 수정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29일 'SBS 8뉴스' : 왜 발 수술하러 온 환자가 갑자기 의식불명 되고….]

어머니 황 모 씨가 발가락 절단 수술을 받은 뒤 한 달여 만에 숨지자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하며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유족들. 병원이 과실을 감추기 위해 나중에 의료 기록을 위변조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원정/황 씨 유가족 : 한 장 한 장 비교를 해보니까 (의료기록에) 수정하고 위변조된 사항이, 많이 추가 삽입됐습니다.]

실제로 김 씨가 병원에서 받은 의료 기록과 병원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낸 기록이 분량에서부터 사뭇 달랐습니다.

이런 SBS 보도가 나간 뒤 보건복지부는 이례적으로 해당 병원을 찾아 전산 접속 기록을 전면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병원이 김 씨에게 진료 기록을 발급한 이후에 의료기록 69건을 새로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54건은 나중에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의사지시서 4건은 뒤늦게 삭제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은 수정된 69건 가운데 2건만 추가기록이며 나머지는 의료기록의 완결성을 위해 보완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진료기록은) 의료법과 본원 규정에 따라 작성한 것으로 환자 유가족이 주장하는 의무기록의 위변조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하지만, 유족은 병원이 의료 과실을 숨기려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남성,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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