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찾고 싶어" 엄마 찾으러 왔다가 판소리꾼 된 입양아

이윤영 CJB 기자

작성 2018.01.04 12: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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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마를 찾으러 왔다가 판소리꾼이 된 프랑스 입양아가 있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37년 다시 찾은 고향에서 부르는 판소리의 주인공 신미진 씨를 이윤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춘향가 중 한 대목인 사랑가가 구성지게 울려 퍼집니다. 익숙한 듯 낯선 판소리, 프랑스어로 부르는 사랑가입니다.

한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된 신미진 씨는 엄마를 찾아 한국에 왔다가 우연히 판소리 매력에 빠졌습니다.

득음을 위해 산에 올라 연습을 하고 지난해 아마추어 소리꾼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데 이어, 서울의 한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데뷔 무대를 갖기도 했습니다.

[신미진/(37세, 프랑스명 미진 시메옹 : 판소리 특히 좋아했어요. 마음에 들었어요. 기운과 힘이 아주 좋아요.]

37년 전 청주시 사직동의 버스정류장에서 포대기에 싸인 채 버려진 신미진 씨, 생후 4개월이었던 그녀를 남겨 놓은 채 화장실에 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진 씨는 멀고 먼 프랑스로 입양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고국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고, 친엄마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왔지만 작은 단서조차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충북희망원 관계자 : 원장님께 드리는 쪽지와 함께 생년월일만 적혀 있거든요.]

지난 5년간 경찰서와 시청을 동분서주하며 전단지도 뿌려봤지만 번번이 실패한 엄마 찾기, 하지만 이제 그녀는 판소리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노래합니다.

[신미진 : 제 뿌리를 찾고 싶었어요. 그리고 엄마도 찾고 싶었어요. 더 기쁘게 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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