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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이번엔 대규모 친정부 맞불 시위…"폭동 규탄"

이란에서 3일(현지시간) 정부와 최고지도자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지난 일주일간 이란 곳곳에서 이어진 민생고로 인한 반정부·반기득권 시위의 기세를 제압하려는 '맞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아흐바즈, 케르만샤 등 이란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 수만명 규모의 시위가 열린 장면을 방영했다.

이들 도시는 반정부 시위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도자여, 우리는 준비됐다'는 구호를 외쳤고 이란 국기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흔들었다.

또 '폭도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우리는 지도자에게 피를 바친다"는 충성 구호와 반미, 반이스라엘 구호도 주로 외쳤다.

이란 국영TV는 친정부 군중이 최근 며칠 새 벌어진 '폭력'에 항의하려고 모였다고 설명했다.

메흐르통신은 "시위 참가자들이 폭도를 적들의 용병이라고 비난했으며, 적들에게 속은 이들이 이란에서 폭력을 조장해 반란을 선동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침묵을 깨고 이번 반정부 시위가 미국, 이스라엘 등 '외부세력'의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밝혀지게 무섭게 지지 시위가 열린 셈이다.

동시에 군부는 '외부세력' 색출에 나섰다.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3일 "지난달 29일 이후 많은 폭도가 검거됐다"면서 "이들은 이란에서 반혁명 조직과 무자헤딘에-할크(MKO)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MKO는 파리에 본부를 둔 대표적인 이란 반체제 조직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MKO를 단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파리 사령관은 "현재까지 이들 불순 조직이 꾸민 공작 96건을 무산시켰대"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 타스님뉴스는 이란 중부 로레스탄 주 보루제르디 지역에서 유럽 정보기관에서 훈련받은 용의자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 등 최소 21명이 숨졌고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 가담자 450여명이 체포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민생고뿐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고 이란 군부의 시리아, 레바논 개입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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