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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엔 '무성의' 파트너엔 '갑질'…애플 신뢰 위기

<앵커>

성능조작 파문에 휩싸인 애플이 국내에서도 문제의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에게는 무성의하고 파트너에게는 갑질을 해온 애플의 고질적인 문제도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플 서비스센터는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일부는 그냥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애플 서비스 센터 직원 : 전국적으로 지금 배터리 재고가 부족한 상태라서요. 당일 교체는 어려운 상태이고요. 방문을 해주셔야 주문이 진행 가능합니다.]

애플 코리아는 서비스센터에 배터리 교체 가격표만 통보했을 뿐 고객에게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현/아이폰 사용자 :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가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또 찾아보고 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는 것 같고요. 왔을 때도 배터리가 없다고 하거나 또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애플은 사회적 책무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경주 지진 이후 재난방송 수신 필요성이 제기되자 정부와 국내 제조사들은 올해부터 스마트폰에 라디오 기능을 넣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자기는 예외라며 정부 회의에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성엽/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재난방송을 휴대전화를 통해서 하는 것은 국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체 인류의 문제일 수도 있고, 애플도 하나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냐.]

애플이 준비 중인 유통전문점 애플스토어도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돈 되는 개통 업무만 처리하고, 수납·주소 변경 등 고객서비스는 이통사가 맡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신분증 확인도 국내는 보안 때문에 유선망 접속이 원칙인데, 애플은 아이패드를 이용한 무선 접속이 자체 표준이라며 통신사에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습니다.

[이기정/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팀장 : 저희는 선택권한이 없고 애플은 본인이 유리한 조건으로 선택을 한다는 건 차별적일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보인 무성의하고 고압적 태도가 누적되면서 배터리 파문이 애플 자체의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오세관·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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