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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례적 호칭한 北…엿보인 '주도권 의지'

<앵커>

김정은의 신년사가 나온 지 하루 만인 어제(2일) 우리가 회담을 제안하자 북한도 하루 만인 오늘 곧바로 응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입장문 곳곳에 김정은이 대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는데 구체적 의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1월 1일 김정은의 신년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사. 오늘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까지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신속한 후속조치 마련에 김정은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히면서 그간 써왔던 '남조선 당국자' 대신 이례적으로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리선권/北 조국평화통일위원장 :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따른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예전의 남북관계와 비교해서 본다면 상당한 속도전, 특히 평창 올림픽에 대한 남북 당국의 적극적 의지 이런 부분들을 보여주는.]

김정은 입장을 대독한 사람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 통일부의 카운터 파트너인 만큼, 조명균 장관의 고위급 회담 제안에 사실상 화답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평창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오늘 언급하지 않는 것에는 협상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김준형/한동대학교 국제정치학과 교수 : 핵 보유 국가로서의 당당한 모습 이런 것들을 인민한테 보여줘야 되니까, 진정성은 있지만 우리가 급하거나 또는 우리가 한국에게 애걸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측면까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회담 형식과 의제에 대한 자신들의 구체안을 다시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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