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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 하루 만에 회담 제안…속도전 나선 이유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한미 간의 공조에 균열을 만들면서 남한을 고리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을 완화시켜보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정부 역시 이런 정황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서둘러 호응하고 나선 건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안은 김정은 신년사가 나온 지 불과 28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조명균 장관 기자회견 자체도, 회견 1시간 반 전쯤 전격 발표됐을 정도입니다.

정부의 속전속결식 반응은 우선, 37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입니다.

올림픽 안전과 흥행을 위해 북한 대표단 참가가 급선무라는 건데, 여기에다 그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대화 채널이 복원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문제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미 전략 자산 철수 등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입니다.

청와대는 일단 북한이 조건부 대화 제의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나아가 이번 대화가 북핵 문제 논의를 시작하는 입구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 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북 간 대화를 지렛대로, 북미 대화, 북핵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입니다.

결국, 대화 국면을 이용해 국제 사회 제재와 압박을 늦추려는 북한 의도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북한을 얼마만큼 대화로 끌고 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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