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에 공기마저 깨끗해 더없이 좋았는데요, 북쪽 찬 공기가 밀려와 먼지를 가라앉혔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공기 순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올 한해도 새해 첫 날처럼 밝고 맑은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바로 내일의 날씨도 잘 알지 못하는데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기상청은 여러 가지 기후 자료를 분석해 올 한해 날씨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내 놓았습니다. 일반인들보다는 정부나 산업계에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죠.
기상청의 전망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기온 전망이고, 두 번째는 강수량 전망입니다. 비교 대상은 평년값인데요, 그러니까 올 한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지 아니면 낮을지,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지 아니면 적을지를 전망한 것입니다.
최근 지구 기온이 계속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상당히 우려스러운 전망입니다. 최근 5년 동안 기온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이 추세가 꺾여 지구가 한숨을 돌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단순한 기온 상승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폭염일수의 증가인데요, 2014년 기록적인 8월 폭염에 이어 지난해에는 남부를 중심으로 장맛비가 이어져야 할 7월에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종잡을 수 없는 기온 변화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는 상황입니다.
1973년 이후 강수량 변화를 보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2013년 이후에는 4년 연속으로 강수량이 평년값을 밑돌아 걱정을 키우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중부와 남부 내륙 일부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긴 가뭄이 이어지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지난해에는 지루한 7월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중부의 오랜 가뭄을 해갈시켰지만 남부는 강수량이 평년값에 크게 못 미쳤는데요, 물 부족 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류가 스스로 얻은 결과라는 반성도 이어지고 있는데, 도도한 흐름을 멈출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더욱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