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대부업체에서 빌린 급전이 1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업 대출액은 15조 4천억 원으로 2016년 말 대비 8천억 원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세 대부업체 폐업으로 등록 대부업자는 같은 기간 8천654개에서 8천75개로 6.7% 감소했지만 대형 대부업체와 P2P 업체가 영업을 확대하면서 전체 대출금이 늘었습니다.
거래자 수는 249만 5천 명으로 6개월 전보다 5천 명 줄었지만 아프로·웰컴 등 대형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감소분이 5천900명인 걸 고려하면 대부업체와 거래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난 셈입니다.
대부업 시장 확대는 지난해 3월 법정 최고금리가 34.9%에서 27.9%로 내린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비용구조가 열악한 소규모 개인 대부업자들이 폐업하는 가운데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대부업 대출액 중 신용대출은 12조 4천억 원으로 80.3%나 됐고, 평균 대부금리는 23.0%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 영향을 받아 6개월 전보다 0.5%p 낮아졌습니다.
대부업 거래자의 62.6%는 1년 미만의 급전을 쓰고 있으며 1년 이상 거래자는 37.4%였습니다.
P2P대출 연계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출잔액이 2016년 6월 말 969억 원에서 12월 말 3천106억 원, 지난해 6월 말에는 4천978억 원으로 불었습니다.
금융위는 올해 2월에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는 만큼 시장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금융위 하주식 서민금융과장은 "대형 대부업자 중심의 시장재편 과정에서 수익성에 치중한 과도한 대출 권유나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