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준희 양 시신 유기…그들은 치밀하고 냉정했다

고준희 양 시신 유기…그들은 치밀하고 냉정했다
고준희(5) 양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고 모(36) 씨는 실종신고를 한 이후로 줄곧 거짓 연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연녀 이 모(35·여) 씨와 함께 경찰을 찾아 '제발 딸을 찾아달라'며 울먹였고 직장 동료에게 실종 전단을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친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는 지난 8일 집 근처 지구대를 찾아 "우리 딸이 지난달 18일부터 사라졌다. 꼭 좀 찾아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이들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애타는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현장에 있던 경찰은 기억했습니다.

친부 고 씨는 지구대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했고, 내연녀 이 씨도 준희 양과 각별한 사이인 것처럼 실종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고 씨는 '딸이 없으면 못 산다'며 한참 동안 소리를 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실종 경보를 발령한 다음에도 거짓으로 일관했습니다.

친부 고 씨는 자신이 다니는 완주 한 공장 직원들에게 "딸을 잃어버렸다. 비슷한 애를 보면 말해달라"며 실종 전단을 나눠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수사가 가족을 향할 때도 고 씨와 이 씨는 태연함을 유지했습니다.

고 씨는 '실종 신고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경찰 추궁에 "딸을 잃은 내가 피해자냐. 아니면 피의자냐"며 "이런 식으로 대하면 협조할 수 없다"고 받아쳤습니다.

이 씨 역시 "왜 이런 식으로 수사하느냐. 그런 건 물어보지 말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는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고 씨는 실종 경위를 물을 때마다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준희 양 병원 진료기록이 너무 없다.' 등 불리한 질문을 하면 되레 화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어제(30일) 준희 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친부 고 씨와 이 씨의 어머니 김 모(61·여) 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고 씨와 함께 준희 양 시신 유기를 공모한 혐의로 내연녀 이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