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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따돌렸나' 트럼프 돌발 인터뷰에 백악관 '발칵'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한 뉴욕타임스(NYT)와의 돌발 인터뷰를 놓고 백악관 참모들이 발칵 뒤집혔던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비선 라인의 외곽그룹 측근 인사를 통해 즉석에서 인터뷰가 잡히는 바람에 공식 라인의 참모진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비서실장 등 참모들의 통제권 밖인 마라라고에 가면서 어느 정도 예고돼온 일이나, 이번 연휴 만큼은 조용히 넘어가길 기대했던 참모들의 희망이 여지없이 무너진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참모진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클럽에서 NYT 기자와 인터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크리스 루디 사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마라라고 이너서클' 멤버인 루디 사장이 해당 기자를 골프 클럽 점심에 초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 후 그 자리에서 인터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공식 라인 참모들은 아무도 배석하지 못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백악관 참모들은 비상이 걸렸고,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이 대통령과 통화하기 위해 허둥댔다는 후문이다.

일부 참모는 기사가 나갈 때까지 인터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참모들은 자신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연휴 기간 대통령의 중요한 일정이 비선라인에 의해 좌지우지된 데 대해 좌절감을 맛봤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 매우 만족했다며 "마라라고 연휴가 대통령에게는 재충전이 되는 자유의 시간, 참모들에게는 두통거리였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킹메이커'로 불린 30년 지기 로저 스톤은 WP에 "트럼프가 마라라고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트럼프를 트럼프답게 만든다"며 "이곳에서는 아무도 트럼프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 없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을 비롯한 여러 지인과 '접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마라라고에서는 대통령 눈에 들면 누구라도 현장에서 판을 바꿀 수 있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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