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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어린아이 3명 사망…20대 친모 술 취해 "죽고 싶다"

화재로 어린아이 3명 사망…20대 친모 술 취해 "죽고 싶다"
새벽 시간 광주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어린아이 3명이 숨지고, 20대 어머니는 화상을 입었습니다.

친모는 불이 나기 전 만취해 이혼한 남편에게 전화해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31일) 새벽 2시 반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습니다.

불은 약 25분 만에 꺼졌지만, 아파트 내부 아이들 방에서는 5살, 3살 남자아이와 15개월 여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아이들의 어머니 23살 A씨가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파트 내부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 방이 전소했고 부엌과 거실도 일부 탔습니다.

이웃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불은 3명의 아이가 자고 있던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A씨는 불이 났다는 것을 느끼고, 다른 곳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해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A씨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화재 발생 경위를 묻는 경찰 질문에 "라면을 끓이다 잠들었는데 불이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부엌 가스레인지는 거의 타지 않고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 방만 주로 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 경위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A씨는 입을 닫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씨는 화재 직전 만취해 다른 곳에 있는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편과 이혼 소송 끝에 지난 27일 이혼 판결을 받은 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3명 아이를 부양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화재원인을 추정할만한 직접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화재원인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광주 북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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