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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2017년 트윗 톱20은…'오바마 도청' 주장이 1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관차는 단연 '트윗'이다.

기존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그는 4천5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에 온갖 글을 올려 여론을 주도했다.

자기가 속한 공화당과 내각을 대놓고 공격하거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의 지도자에게 '말 폭탄'을 쏟아내는가 하면, 동북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도 트윗을 통해서였다.

미 우선주의 무역정책을 비롯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각종 국정 어젠다의 발표나 예고도 수시로 트위터 계정에서 이뤄지곤 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트윗 20개를 꼽았다.

1위는 지난 3월 4일 올라온 '오바마 도청' 주장이었다.

그는 이 트윗에서 "끔찍하다! 오바마가 나의 대선 승리 직전에 트럼프타워를 도청한 사실을 방금 알게 됐다. (도청에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것은 매카시즘!"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의회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주장의 근거를 대지 않았다.

당시 언론은 자신의 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하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같은 이유로 야당의 사퇴 공세에 직면하자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용으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고 풀이했다.

7위에는 북한 관련 트윗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2일 "왜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절대 하지 않는데, 그는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 나는 그의 친구가 되려고 아주 열심히 노력한다. 아마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트윗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꼬마 로켓맨', '늙다리'라고 부르는 등 '말의 전쟁'으로 한반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12위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관한 트윗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가 자기와 측근의 목을 조여오자 "여러분은 미국 정치 역사상 단일 사안으로 최대의 마녀사냥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7위에는 'covfefe'라는 의미가 불분명한 단어가 적힌 트윗이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트위터에 "언론의 부정적인 covfefe에도 불구하고"라고 적었다.

숀 스파이서 당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가 아니라 보좌진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일종의 암호라고 주장했지만, 맥락상 '언론 보도'를 뜻하는 '커버리지'(coverage)의 오타로 추정됐다.

'covfefe'라는 단어를 놓고는 온라인상에서 패러디가 쏟아지고 상표등록까지 잇따랐다.

이 밖에 '과격 이슬람 테러리즘' 관련, 미 프로풋볼(NFL) 무릎 꿇기 비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비난, 트랜스젠더 입대 반대, 샬러츠빌 인종폭력 관련 등을 둘러싼 트윗이 2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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