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완파…선두 삼성화재와 승점 동률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제압하고 선두 삼성화재 뒤에 바짝 붙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오늘(29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습니다.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을 39로 끌어올려 리그 1위 삼성화재와 동률을 이뤘습니다.

승수에서만 뒤져 순위는 그대로 2위입니다.

그러나 내년 1월 1일 홈 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잡는다면 선두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지난 26일 KB손해보험을 꺾고 8연패에서 탈출한 여세를 몰아가지 못하고 다시 패배를 안았습니다.

3라운드 남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문성민은 15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외국인 선수 기량 차이도 극명했습니다.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는 블로킹 5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4득점으로 문성민과 더불어 '쌍포'를 형성했습니다.

OK저축은행의 마르코는 1세트 2득점에 그친 채 코트에 다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OK저축은행의 토종 에이스 송명근도 무릎 통증으로 1세트에만 잠깐 등장했습니다.

그나마 조재성이 14득점으로 활약한 것이 OK저축은행의 위안거리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모든 것이 잘 풀렸습니다.

공격 성공률은 59.09%에 달했고,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4개를 묶어 OK저축은행을 흔들었습니다.

특히 1세트부터 8득점을 올린 안드레아스는 초반 마르코와 정면 대결에서 두 차례 블로킹을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안드레아스는 세트 후반에는 2연속 서브에이스로 22대 12, 큰 점수 차를 만드는 데 기여 했습니다.

OK저축은행은 공격성공률 22.22%에 그쳐 무력하게 1세트를 내줬습니다.

2세트 들어 OK저축은행 공격 성공률은 40.91%로 살아났습니다.

김요한의 서브에이스, 박원빈의 블로킹 3개, 조재성의 6득점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20대 18, 2점 차까지 추격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조재성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안드레아스의 귀중한 득점에 힘입어 흐름을 내주지 않고 2세트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3세트가 위기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처음으로 OK저축은행에 리드를 빼앗겼습니다.

조재성과 송희채로 돌파구를 마련한 OK저축은행은 14대 14에서 이시몬의 블로킹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박원빈의 서브에이스로 2점 차로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이 20대 20으로 따라잡은 뒤 양 팀은 핑퐁 싸움을 벌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 한상길의 공격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따냈고, 안드레아스가 조재성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면서 경기를 끝내고 승점 3을 따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