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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찾으려 입국한 노르웨이 입양인…숨진 채 발견

5년째 부모 못 찾아 괴로워해…건강 악화

<앵커>

노르웨이 국적의 40대 남성이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노르웨이에 입양된 이 남성은 친부모를 보기 위해서 4년 전 우리나라에 왔지만 끝내 그리운 얼굴을 찾지 못하고 작은 방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KNN 이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해의 한 건물입니다.

지난 21일 이곳에 머물던 노르웨이 국적 45살 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얀 씨가 간 경화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얀 씨는 8살 때인 1980년 노르웨이로 입양됐다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5년째 부모를 찾지 못해 괴로워하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호/김해 중부경찰서 형사팀장 : 좀 힘들었답니다. 나가면 술을 사 오고 누구를 만나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외로운 생활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2년 해외 입양인의 입양정보 공개청구 건수는 250여 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천 9백여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해외입양인 수는 20만 명가량으로 추정되지만, 친부모를 만나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친부모가 정보공개를 거부할 경우 연결할 방법이 없는 데다 입양인 자신도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해외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와 정착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용수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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