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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차명계좌 32개 추가 발견…해지 시점도 '주목'

<앵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는 파도 파도 끝이 없습니다.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드러난 1,197개에, 국세청이 파악한 다른 차명계좌들, 여기에 경찰이 최근 찾은 200여 개의 차명계좌가 더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최근 특검이 놓친 차명계좌 32개를 더 찾았습니다. 특히 삼성은 9년 전 적발된 차명계좌 가운데 수백 개를 그대로 뒀다가 올해 5월 대선 직후 해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한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삼성 특검이 통보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 지난달 전수조사를 벌였습니다.

금융기관 10곳을 확인한 결과 삼성특검이 통보한 1천197개 외에 32개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역시 임직원 명의였는데, 50억 원대의 돈이 들어 있었습니다.

국세청과 경찰에 이어 금감원까지, 특검이 몰랐던 이 회장 차명계좌가 드러난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특검의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차명계좌 해지 시점도 주목할만합니다. 삼성특검 직후에 760여 개, 다른 한 번은 대선이 치러진 올해 5월 이후 270여 개로 확인됐습니다.

재벌개혁이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라는 점을 의식한 사전 조치로 의심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차명계좌에 대해 돈을 인출해 나간 상당히 정권교체를 대비한 정황이 보이는 거죠.]

금감원은 이 회장 차명계좌 1,229개 가운데 대선 직후 대량 해지하고도 현재 남아 있는 계좌는 55개인데, 여기엔 대부분 50만 원 미만의 돈이 들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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