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거처 내준 이성친구 폭행·협박 20대 입건

군 제대 후 갈 곳 없는 자신을 보살펴 준 이성 친구에게 몇 달간 폭행을 일삼으며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9일 강도, 업무방해,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김모(2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이성 친구인 무용강사 A(27)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위협하고 1천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제대한 김 씨는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A 씨에게 "낮에 일하고 밤에 잘 곳이 없다"며 무용학원에서 재워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 씨는 옛정을 생각해 김 씨에게 학원을 거처로 쓰도록 해줬다.

하지만 김 씨는 친구의 은혜를 원수로 되갚았다.

A 씨가 강습료로 큰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씨는 학원과 사무실을 관리해준다는 이유로 신용카드를 빼앗아 사용하는 한편 A 씨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협박했다.

김 씨의 협박과 폭행, 괴롭힘에 견디다 못한 A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김 씨의 악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의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김 씨가 A 씨에게 빼앗은 돈을 다 갚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