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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도 더 안 돼'…추가 입학 반대하는 특수학교 학부모들의 사연

고양 홀트학교 학부모 집단 민원…교육청 "보조인력 투입할 것"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특수교육 전문기관인 홀트학교가 내년도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술렁거리고 있다.

중증장애가 있는 학생 2명의 정원 외 추가입학이 결정되면서 기존 학부모들이 '학습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9일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과 홀트학교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특수학교인 홀트학교는 최근 중학교 입학 전형에서 정원 12명 외 2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애초에는 정원에 맞춘 12명이 선발됐으나, 전형에서 탈락한 학부모들이 소명자료 등을 제출해 재심사를 청구한 게 받아들여져 추가입학이 확정됐다.

장애학생의 특수학교 배치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라 교육부 특수교육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게 돼 있다.

여기에서 추가입학이 결정됐다.

홀트학교는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전공과로 구성돼 있고, 전체 학생 수는 약 180명이다.

중학교 한 학년의 정원은 12명.

한 반에 6명씩 2반으로, 2명이 추가로 입학하면 한 반은 7명이 된다.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원 외에 1∼2명을 초과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면서 "보조 교육인력을 투입하고 프로그램 예산을 지원하는 등 보완책을 통해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입장은 단호하다.

교육청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했고, 조만간 항의성 집회를 열 계획이다.

권혜숙 홀트학교 학부모회 대표는 "장애가 있는 학생 1명은 일반 학생 20명에 해당할 만큼 손이 많이 가고 돌봄이 필요하다"면서 "학급당 1명을 추가로 받으면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을 받으려면 학교의 시설과 교사를 늘리는 게 우선이지 않느냐"면서 "교육청에서 현장에 나와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실태를 보면 우리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홀트학교 인근에 정원을 채우지 못한 특수학교가 있는데도 불필요한 '과밀'을 교육청에서 조장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정민 홀트학교 교감은 "다른 특수학교 정원은 미달이라는데, 탈락한 학부모께서 홀트학교 입학을 원해 결정된 사항이라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당장 시설을 증축할 수도 없고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현재도 정원을 넘긴 학급이 있긴 하지만 기존에 우리 학교에 다니다가 유예됐던 학생들이 다시 복귀한 것이라 그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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