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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국, 대북 경제봉쇄 위해 일부러 북한 도발하는 듯"

미국이 북한에 대한 완전한 경제봉쇄 제재를 가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에 고의적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 당국자가 28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러시아의 북핵담당 특임대사 올렉 부르미스트로프는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시험하며 불장난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제재 올가미와 완전한 경제봉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추가적 행동을 하도록 일부러 북한에 도발을 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한 행보가 어떻게 국제사회를 한반도 문제 해결로 근접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미국 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버락 오바마 정권의 대북 정책과 차이가 없다면서 대북 강경 정책은 군사적으로 적합하지 못한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르미스트로프는 "한반도 정세가 유례없는 긴장 수준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연한 여건 때문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으로 흘러갈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에는 화약고로 불릴 만큼 엄청난 양의 무기가 집결돼 있다"면서 "우연한 사고로도 연쇄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구상)이 현재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며 다른 현실적이고 적합한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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