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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살인 후 말 못 하는 장애 연기하던 남성…12년 후 진짜 목소리 잃어

[뉴스pick] 살인 후 말 못 하는 장애 연기하던 남성…12년 후 진짜 목소리 잃어
한 남성이 살인을 저지른 뒤 과거를 숨기기 위해 말을 못 하는 척 연기하다가 실제로 목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들은 살인 의심을 피하기 위해 12년 동안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살아온 남성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살던 정 씨는 2005년 집세 문제로 아내의 삼촌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5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8만 원 정도의 많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잦은 의견 대립으로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정 씨는 우발적으로 아내의 삼촌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마을을 떠나 살기 시작했습니다.

'왕구이'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하고 말을 못 하는 척 연기하며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감추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안후이성에 정착한 정 씨는 건설 현장에서 직장을 구하고 두 번째 아내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가계 조사를 나온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정 씨에게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자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혈액 검사를 한 경찰은 지난 10월 DNA를 통해 정 씨의 진짜 신분과 함께 그가 오래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은 12년 동안 말을 못 하는 척하며 살아온 정 씨가 실제로 말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성대를 쓰지 않아 기능이 퇴화해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 겁니다.

정 씨는 "내가 더 적게 말할수록 실수를 덜 할 것 같았다"고 서면으로 진술했습니다. 

전문가는 이에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물리치료를 통해 다시 말을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경찰 당국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 씨의 살인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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