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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내년 대선 후보 등록 서류 제출…나발니는 '보이콧' 선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늘(27일) 자신을 무소속 후보로 추천한 추대 그룹 대표와 함께 선관위를 찾아 관련 서류를 전달했습니다.

선관위는 "5일 내로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서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소속 출마자인 푸틴은 선관위가 추대 그룹을 등록한 뒤 전국에서 유권자 30만 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 제출하면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됩니다.

푸틴 대통령 지지자들은 어제 모스크바 북쪽 '베데엔하'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푸틴을 무소속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하며 "대통령직에 입후보하려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뒤이어 14일 연말 내외신 기자회견에선 정당 공천 형식이 아닌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나와 견해를 같이하는 정치 세력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18일이로 예정된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됩니다.

한편 과거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 경력 때문에 대선 후보 등록이 좌절된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는 내년 1월 28일 전국적으로 대선 보이콧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는 자신의 출마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지금 투표하러 가는 것은 푸틴이 유사 선거를 통해 재선되는 것을 돕는 일이며, 여기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관위는 지난 25일 나발니가 제출한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검토한 뒤 과거 유죄판결 경력을 이유로 입후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발니는 그러나 자신에 대한 유죄판결 자체가 정략적 판결이었다고 비난하면서, 헌법상 징역형을 사는 사람만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자신은 집행유예 상태여서 입후보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변호사 출신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 야권 정치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한 내년 대선에서 그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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