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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누나’ 유시춘 “1987년 민주화 열망, 전두환 물리력보다 거셌다”

‘유시민 누나’ 유시춘 “1987년 민주화 열망, 전두환 물리력보다 거셌다”
소설가 겸 시민사회활동가, 최근에는 유시민 작가의 누나로도 잘 알려진 유시춘 작가가 영화 ‘1987’의 배경이 된 6월 항쟁의 주역으로서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일들을 생생하게 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26일에 이어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게스트로 참여한 유시춘 작가는 ‘6월 항쟁 당시 주역이 들려주는 30년 전 뜨거웠던 그날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투옥됐던 일을 떠올리면서 “박종철 영정사진을 들고 영국대사관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다가 체포돼 장안동 대공분실로 끌려갔다. 지금은 돌아가신 제정구 전 의원님 등이 그때 함께 강동경찰서 유치장으로 보내졌다.”고 언급했다.

유시춘 작가는 “유치장에서 계엄령 관련 소문을 듣고 많이 걱정을 했다. 그곳에서 제 일생에 가장 간절하게 ‘이 땅에 민주주의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서 “당시 민주화운동의 상승기여서 유치장에 있던 이들을 함부로 다루진 못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셔서 영치금도 넣어주셨다.”고 말했다.

당시 유시춘 작가는 해직된 국어교사의 신분으로 민주화 운동에 몸을 던졌다. 조영래 변호사의 변호 끝에 유치장을 나온 유시춘 작가는 “나오자 마자 처음 간 곳은 이한열 장례식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석방과 관련해 미국의 역할도 있었지만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유시춘 작가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물리력이 전두환이 경찰, 군대를 총동원했을 때의 물리력보다도 더 컸다.”며 당시의 감격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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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임기말인 1987년, 6월 항쟁에서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요구했고,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대선후보가 6월 29일 직선제 수용 등을 골자로 한 시국수습방안을 발표했는데 훗날 6.29 선언으로 불린다.

유시춘 작가는 1973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교사로 활동하다가 시민사회 운동가, 정치인 등으로 활약했다. 그가 쓴 소설로는 ‘응달학교’, ‘우리 강물이 되어’, ‘6월 민주항쟁’ 등이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돕기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에 올라 국난을 극복한 서애 유성룡의 13대 손인 이들 남매는 저마다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작가와 ‘희망제작소’ 소장을 역임한 유시주 등이 유시춘 작가의 동생들이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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