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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NFL 무릎꿇기'가 미 MBA 커리큘럼 자리잡아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성폭력 문제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이슈들이 미국 대학 MBA(경영학 석사) 정식 커리큘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 열풍을 일으킨 성폭력 등 윤리적 문제로 기업들 역시 큰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각 대학 경영대학원들이 MBA 과정에 금융·마케팅·회계·경영 등 기존 영역을 넘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커리큘럼을 도입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은 성차별과 언론자유를, 스탠퍼드 대학은 직장 내에서의 성희롱을, 밴더빌트 대학은 직장 내 성희롱과 고객정보 해킹 사실 은폐, 경쟁사 정보를 캐내기 위한 불법활동 등으로 논란을 빚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에 대한 MBA 수업을 개설했다.

일부 경영대학원들은 행동경제학이나 심리학 등과 같은 사회과학 차원에서의 연구로까지 파고들고 있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경우 정치과학과 행동학, 게임이론 전문가들이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성폭력 문제와 피해자가 스스럼없이 신고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학습과제를 도입했다.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의 에드 소울 교수는 "윤리와 가치 문제의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이는 이(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때로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윤리와 리더십에 도전하는 것들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소울 교수는 우버에서의 성희롱,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을 때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 등에 대해 수업을 하고 있다.

카네기멜론 대학 경영대학원의 리앤 마이어는 "그동안은 기업 지도자들이 제품을 전달하는데 책임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주들이 전통적 사회적 정의나 도덕적 이슈였던 문제에 대해 기업 지도자들이 얘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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